'근처에 폐허 없니?'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1. 스즈메의 세계로의 초대 : 들판을 헤매고 있는 아이, 주인공인 스즈메의 어린 시절 기억이다. 현실의 스즈메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규슈에서 타미키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등굣길 우연히 마주친 잘생긴 남자 소타. 폐허를 찾는 그를 뒤로 하고 등교를 하던 길, 무엇에 홀린 듯이 그의 뒤를 쫓아 폐허로 다시 되돌아간다.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생뚱맞은 문. 문을 열자 펼쳐진 들어갈 수 없고, 보이기만 하는 또 다른 세계, 그리고 발밑에 갑작스럽게 생겨난 요석을 뽑아버린 스즈메. 그 요석은 고양이로 변해 어디론가 달려가 버리고 이런 상황이 무서웠던 스즈메는 그 자리를 도망친다. 점심시간쯤 학교를 도착한 스즈메는 창 밖으로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고 친구들에게 말하지만 아무도 그걸 보지 못한다. 이상함을 느낀 스즈메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폐허로 달려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광경은 문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미미즈와 그 문을 닫기 위해 애쓰고 있던 소타였다. 두링 합심하여 문을 닫게 되는데 소타는 팔에 상처를 입고 스즈메가 집으로 데려가 치료를 하게 된다.
어디선가 나타난 창가의 고양이에게 스즈메가 관심을 보이고, 그 고양이는 소타가 방해된다면서 다리가 세 개뿐인 의자로 변하는 저주를 걸어버린다. 화가 난 소타는 고양이를 쫓아가고 스즈메도 함께 달려가다가 결국 시코쿠행 페리에까지 탑승하게 되고 고양이는 놓쳐버리게 된다. 페리의 갑판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소타에게 미미즈가 현실세계로 나오지 못하도록 앞뒷문을 막고 있는 요석의 존재, 그리고 미미즈가 나오는 문을 닫는 토지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2. 감정의 파도 : 스즈메의 문단속은 요석이 빠지는 바람에 미미즈가 여기저기 출몰하게 되고 미미즈가 현실세계로 나오는 문을 막기 위해 의자로 변해버린 소타와 떠나는 여행이야기이다. 그러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이별이라는 불가피한 주제도 다루고 있다. 일본전역을 돌아다니며 겪는 스즈메의 여행은 때론 따뜻하고, 때론 아슬하게 우리를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이며 그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이별이 어떻게 우리 삶에 불현듯 찾아오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다녀오겠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명대사
"언니는 누구야?", "나는 스즈메의 내일이야." 재난으로 엄마를 잃고 찾아 헤매는 어린 스즈메의 아픔을 위로하며 엄마의 유품인 망가진 의자를 건넨다. 현재의 스즈메가 어린 스즈메를 위로하는 대사가 뭔가 위로가 된다. 내일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는 응원의 말로 들려서이다. 그래서인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후에도 감동의 여운에 한참 빠져있게 된다. '소타의 주문' '아뢰옵기에도 송구한 히미즈의 신이시여. 머나먼 선조의 고향 땅이여. 오랫동안 배령받은 산과 하천을 , 삼가 돌려드리옵나이다.' 문을 닫고 봉인할 때 소타가 외치며 하는 대사인데 선조와 자연 모든 것을 깃들며 인간으로부터 잘못된 것들은 모두 다 반성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숨이 덧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죽음일 항상 곁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기원합니다. 앞으로 1년 앞으로 하루 아니 아주 잠시라도 저희는 오래 살고 싶습니다. 용맹하신 큰 신이여 부디 부탁드리옵니다.' 소타의 대사인데 목숨은 덧없고 죽음이 항상 곁에 있어도 우리 모두는 오래 살고 싶어 신에게 부탁하는 마음이 와닿았다. '다녀오겠습니다' 이 평범한 인사가 이렇게 슬프게 와닿을지 몰랐다. 평범한 하루 일상, 그렇지만 돌아오지 못한 안타까운 이별. 모두가 평범하게 다시 다녀오겠습니다를 건네는 일상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위로와 포용, 폐허와 같은 아픔속에서 아름다움을 말하는 방법 : 스즈메의 문단속 총평
애니메이션이지만 현실 같은 느낌의 아름다운 풍경을 재현했고, 등장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표정은 왜 일본이 애니메이션이 강국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다. 이야기에서 나오는 지역들이 모두 현실에서 재난이 있었던 곳이거나 그 인근이다. 이웃나라이지만 시대적, 세대적 트라우마를 남긴 지진과 같은 큰 재해를 영상으로 보고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 수도 있기에, 우리는 그래도 지진의 피해가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겪지 않았기에 아이들과 같이 보기를 추천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슬픔을 떠올리는 영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우리가 보내는 오늘이 이 모든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살아서 숨 쉬고 있는 이 모든 순간이, 평범한 인사를 나누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지는 영화였다. 새삼 옆에서 싸우고 있는 두 아들들의 다투는 소리조차 소중하게 느껴지게 하는 영화이다. 인생은 갑자기 어려움이 찾아오기도 하고 힘들고 슬프고 아프고 고난의 연속이다. 그 시간들을 스즈메처럼 열심히 현재에 충실하며 열정적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 본 영화이기에 중간중간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보고 난 후에 다시 찾아보게 만들고, 인물의 감정등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은 있었지만 오래오래 여운이 남을 것 같다.